연준, 대규모 양적완화 발표
미국 연준은 현지 시각으로 3월 15일(일) 오후 5시(한국 시간 16일 오전 6시)에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인하하고, 양적완화를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며 미국 증시가 급락하는 등 시장 위기가 커지자 대응에 나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연준은 1.0~1.25% 수준이었던 기준금리를 0~0.25%로 1%p 인하했고, 7천억 달러의 양적완화를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5천억 달러는 미국 국채를 매입하고, 나머지 2천억 달러는 MBS(주택저당증권)를 사들이게 됩니다. 양적완화는 미국 시간으로 3월 16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같은 연준의 부양 정책은 하루 발표 규모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 선물은 급락 중
연준이 대규모 부양 정책을 발표했지만 금융시장의 불안은 여전한 모습입니다. 연준이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하자 미국 국채 선물은 장 개장 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S&P 500, 나스닥100 선물은 급락세를 기록하다 하락 제한폭 5%에 걸려 있는 상황입니다(한국 시간 3월 16일 오전 8시 기준). 유럽,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 연준의 부양 정책 발표도 시장의 우려를 달래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 유럽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어야
미국 증시가 본격적인 반등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우선 유럽,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속도가 둔화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한국은 일일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모습이지만, 유럽, 미국은 이제 급증하는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특히 이탈리아, 스페인의 경우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의 경우 확진자수가 2만4천명을 넘어섰고, 스페인도 7천명 이상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유럽 전체 확진자수는 6만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는 코로나19 확진자수가 3천명 이상으로 증가했는데, 미국 정부가 본격적인 검사 계획을 밝힌 상황이라 미국 내 확진자 급증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 증시 급반등 기대감 낮아져
3월 13일(금)에 미국 증시가 9%대의 급등세를 보이며, 3월 16일(월) 한국 증시도 급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현재 미국 증시 선물 추이로 볼 때 오늘 한국 증시 흐름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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