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브레인, 반도체 국산화 이슈에 주가 급등
솔브레인(036830)의 주가는 2019년 하반기부터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2019년 7월 이후 주가가 2배 이상 올랐는데,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가 시작되며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국산화에 나선 것이 배경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소재 업체인 솔브레인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솔브레인이 고순도 불화수소를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실적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솔브레인의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다 현재는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2월 7일 현재도 오전장 기준으로 2%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2020년 남은 기간 동안 주가 흐름이 어떻게 될지에 모이고 있습니다.
증권가 목표주가, 현재 주가 못 따라가
최근 솔브레인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한 국내 증권사들은 대부분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데, 다만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국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9년 12월부터 현재까지 분석 보고서를 발표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9.5만~12만원으로 범위 하단이 현재 주가인 9.7만원보다 낮습니다.
인적분할에 대한 긍정적 평가
가장 최근(1월 23일)에 보고서를 발표한 대신증권의 경우 솔브레인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고, 목표주가를 8.5만원에서 1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고객사의 낸드 증설이 본격화되고, 소재 국산화로 인해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한, 대신증권은 솔브레인의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회사로의 전환이 기업 가치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솔브레인은 올해 1월에 인적분할을 발표했는데, 올해 7월 1일 솔브레인홀딩스와 솔브레인으로 분할될 예정입니다. 솔브레인홀딩스는 자회사 관리와 투자를 담당하고, 솔브레인은 반도체, 전자 소재 사업을 운영하게 됩니다. 대신증권은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사업부와 리스크가 있는 사업부를 분리했다는 점에서 기업가치에 긍정적이라고 보았습니다.
기대감에 비해 실적 성장세는 그리 높지 않아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솔브레인의 2020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7% 증가한 1.1조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도 약 7% 늘어난 1,96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실적 증가율 전망치가 높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솔브레인의 사업은 크게 반도체 소재, 디스플레이 소재, 기타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반도체 소재 부문 매출 비중이 57%로 가장 높고, 디스플레이 소재는 32%, 기타는 11%입니다(2019년 3분기 기준). 반도체 부문 성장세 개선에도 디스플레이 등의 사업 부문이 둔화되고 있는 점이 다소 제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증권사들은 솔브레인의 2020년 EPS를 8,770원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를 기준으로 할 경우 선행 PER은 11.1배입니다.
주가 랠리를 위해서는 성장 전망이 더욱 개선되어야
솔브레인은 작년 하반기부터 반도체 국산화 이슈가 크게 부각되며 강력한 랠리를 보였습니다. 다만 이러한 기대감에 비해 기업 전체적인 매출, 영업이익 성장세가 그렇게 높지 않은 감이 있어 향후 주가 랠리를 위해서는 실적 성장 전망이 더욱 높아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실적 성장세가 더욱 개선되지 못한다면 주가도 작년과 같은 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 상기 글은 투자 판단의 참고 자료일 뿐이며, 투자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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